2019년 1월 8일 화요일

경상도친노친문유시민 ::주범은 유시민이었다.. [26]

주범은 유시민이었다.. [26]
주소복사 조회 1359 18.06.23 18:51 신고신고
나는 진짜 진보가 그토록 순수한 사람들인지를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가짜 진보가 그토록 불결한 사람들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앞 사람들에게는 왠지 미안하고 뒷사람들에게는 한사코 분노를 식히지 않고 있다. 나는 진보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장에서 1년을 지냈다. 어느 요절한 천재의 시구를 빌려 말하면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지옥이었다.

주범은 유시민이었다

유시민은 전형적으로 타인을 이용해 먹기만 하는 인간형이다. 그의 이용 대상에는 놀랍게도 노무현 대통령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노무현이 서거하고 인기가 치솟자 유시민의 노무현 예찬은 서거 이전보다 더욱 자극적으로 진화한다. 경기지사에 출마했을 때 그는 지지자들을 모아 놓고 죽은 대통령을 울먹이며 부르기도 했다. “대통령님! 저 지금 잘 하고 있는 겁니까?” 그때 지지자들의 눈가에도 물기가 맺혀 있었다.

관상학에서 남을 이용해 먹는 인간형은 얼굴과 발의 형상 두 곳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유시민의 얼굴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의 주범은 누구일까? 나는 유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유시민은 이정희를 이용해 진보 대통합의 수장이 되려 했고, 심상정을 이용해 대선 야권연대의 킹메이커로 등극하고자 했으며, 조준호를 이용해 당권파를 와해시키려 했다. 당연히 구속 기소된 오옥만이나 이정훈은 주범이 아니다. 그들 역시 자기 세를 구축하려고 했던 유시민에게 이용당한 위인들일 뿐이다.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한 유시민은 얼마 후 “한나라당 집권해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대중에게 “집권당 국민회의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기쁨을 맛본 지 불과 2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고 저주를 퍼부었던 유시민은 얼마 후 경기지사에 출마,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 "김 전 대통령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통령이 돼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초입을 만들었으며, 남북관계도 분단 50년 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큰 업적을 이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과 연합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서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의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던 유시민은 몇 년 후 아예 민주노동당과 합당해 버리지 않았던가? 그리고 비극적 사태는 여기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유시민, 최근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주절거리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가 공정 선거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규제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반칙을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실제 유력한 후보들은 대부분 선거 관리의 허점을 활용해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정 선거를 했다… 하나의 컴퓨터에서 복수의 당원이 투표하는 것을 막는 ‘동일 IP 중복투표 제한 조처’를 취하려 했으나 이런 요구를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쟁에 참가한 모든 비례대표 후보가 사퇴하고 당 전체가 새 출발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일부 당선자와 정파가 거부해 실행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1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실과 실체가 밝혀졌다. 최소한 관련 당사자들이라면 이것을 인지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토록 험구를 놀리던 심상정, 조준호, 노회찬, 조국, 진중권, 김민웅 등이 사태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는 것도 자신들의 실수를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는 그들이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을 정도의 그릇이라고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더구나 통합진보당 사태는 이제 더 이상 인기 품목도 아니다.

그러나 유시민은 여전히 똑같은 말로 혹세무민을 계속하고 있다. 이것은 딴 사람들과 달리 유시민이 확신범임을 방증하는 사례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실수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의 정계 은퇴는 대단히 술수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유시민만은 결코 방치할 수가 없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뜬금없이 유시민의 발이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어떤 이들은 유시민에 대한 내 비판 비난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최소한 그를 비판 비난할 도덕적 명분과 논리적 근거가 있다. 나는 2009년 노무현 수사 당시 노무현을 옹호하고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편 썼다. 참고로 그 중 하나, 내가 당시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제시한다. 이 글은 ‘보류’라는 낙인이 찍히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오마이뉴스> 사이트에 선명히 남아 있다. -

“누구나 노무현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그리해서는 안 되는 예외의 사람들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구속은 물론 기소 자체도 난센스에 속한다고 본다. 말 그대로 상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옐리네크(Jellinek)는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고 했다지만, 필자는 이 말보다는 ‘법은 상식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더 사리에 부합한다고 본다.”



통합진보당 사태 1년을 돌아보며-① / [김갑수 칼럼] ‘지옥에서 보낸 한철’ 주범은 유시민이었다 --> http://www.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17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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