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석프펌>유시민의 몰락은 시간문제!!--흔들리는 지지층!!! [15]

<석프펌>유시민의 몰락은 시간문제!!--흔들리는 지지층!!! [15]
주소복사 조회 222 11.04.10 03:59 신고신고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요즘 유시민으로 하도 시끄러워서 봤더니 좀 변하긴 한 것 같다.
유빠성 발언 아니면 순식간에 해우소에 쳐박히던 서프에서 유시민 까는 글이 대문에도 오른다.
독고탁을 욕하는 말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원인과 결과를 뒤집은 논리다.
즉, 독고탁 등 서프 운영진은 변화한 여론 기류를 서프에 반영하는 데 주력할 뿐,
자신들의 독자적인 입장을 내세워서 서프 논리를 주도하는 스탈은 아니라는 점이다.

독고탁이나 서프가 변했다면 그것은 그동안 유시민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여론, 우리나라 진보
 개혁 민주진영의 여론 풍향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그냥 좀 바뀐 게 아니라, 무척 큰 폭으로 무척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서프나 독고탁은 이런 기류를 좀더 빨리 알아차리는 존재들이다. 그 정도의 안목이 있기 때문에
서프 같은 사이트도 운영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나서서 여론을 주도하지는 못해도, 여론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파악하는 인물
이라는 얘기다.

나도 여론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인터넷의 분위기도 상당히 변한 것 같다.
다음 아고라 같은 곳은 단순무식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방적인 유빠 분위기였는데 여기도
요즘은 옛날같지 않다.

물론 아직도 유빠들이 유까보다는 많다. 하지만 그 격차가 많이 줄었고, 무엇보다도 큰 변화라고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유빠들의 목소리는 어쩐지 위축돼있고 방어적인
논조인데 반해 유까들은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공격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김해을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욕은 먹었지만 그래도 이봉수가 이기면 유시민은
지금까지의 모든 비난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승리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현재의 추세,
유시민 지지자들이 점차 돌아서고 차츰 유시민의 실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추세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유시민은 상당히 심각한 위기이다.

어찌 보면 이런 현상은 이미 예고됐던 것인지도 모른다.
유시민은 사실 카리스마가 전혀 없는 정치인이다. 유시민의 특징은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두 유시민
에 대한 의견이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중간이 없다. 그래서 마치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유시민을 오해한 것이다.

유시민은 자신만의 정치적 포지션이 없다. 유시민의 정치적 포지션이라는 것은 김영삼 노무현 등
과거 상도동 또는 PK 개혁세력이 읊어대는 오래된 레파토리 같은 것이다.
김대중과 호남에 대해서는 무척 적대적 비판적이지만 TK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이걸 지적하면 "한나라당은 아예 언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영남 출신 개혁주의자, 진보주의자들의 공통적인 코드이다.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 유시민
으로부터 말도 안되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민주당보다는 유시민/국참당에 더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시민은 저런 포지션을 선호하는 정치 성향 유권자의 선택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유시민의 거의 유일한 일관성이 김대중과 민주당 십기인데다, 어쨌든 개혁주의적 냄새도 풍기고,
게다가 상당히 잘 팔리는 노무현이라는 브랜드의 독점 사용권까지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포지션이 곧 카리스마인 것은 아니다.

반김대중/반호남/반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선택할 카드는 무척 많다. 사실 그들의 선택이 유시민
일 필요는 전혀 없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사실 딱 하나, 호남 출신이 아니고 민주당을 저주하며 언제든 김대중을 십어줄
인물이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물들이야 경상도 정치권에 가면 그냥 발길에 차일 정도로 흔하다.
반김대중/반호남/반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유시민이 가치가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나름
친김대중/호남/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때까지다.
즉, 진보 개혁 성향을 가진 인물이 그 내부에서 친김대중/호남/민주당을 십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유시민은 자신이 가장 증오하고 욕하는 존재들에게 인정받고 선택받아야만 실제 자신의
존립 근거를 가질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즉, 유시민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반김대중/반호남/반민주당)을 강화할수록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는 역설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유시민이 정치적으로 성공할수록 친김대중/친호남/친민주당 세력은 유시민과 거리를 두게 되고,
이는 반김대중/반호남/반민주당 세력에게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김해 사건은 이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유시민의 지지자 가운데 오래된 지지자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의 동지 가운데서도 오래된 동지는 없다. 예외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경향이 강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
유치한 인성론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유시민의 정치적 포지션은 어차피 그 지지자들의 오해를 기반으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유시민을 알면 알수록, 유시민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유시민을 그냥 떠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격렬한 분노와 반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유시민에게는 극렬 유빠와 유까밖에 없고, 유빠에서 유까로 가는 경로는 있어도 그 반대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시기가 문제일뿐, 유시민의 몰락은 예정돼 있다.
유시민이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그냥 정치평론가로 남거나 또는 그냥 흔해빠진 장차관으로 경력을
이어가거나 또는 정치를 하더라도 지지율 5% 미만의 정치인으로 남았다면 기존 유시민의 포지션으로
도 큰 문제 없이 정치 생명을 이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유시민은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꽤 거물이 됐다.
 이런 포지션으로는 유시민의 존재론적 역설이 현실과 충돌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래서, 유시민은 지금 엄청난 파탄에 직면한 상태이다.

유시민의 파멸이야 사실 별로 중요한 사건도 아니다.
유시민이 몰락하기 시작하면 단 1~2년 안에 완전히 몰락할 것이고, 그 시기가 지나면 아마 유시민
이라는 정치인을 기억하는 사람조차 드물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말 심각한 것은 유시민이 아니라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유빠들 중에서도 유까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꽤 늘어나고 있다. 빨리 유까로 전환할수록 그 사람들은
정신적 정서적 충격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유시민을 붙잡고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정말 심각한 정신적 문제
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시대에나 학습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이 결국 당면하는 문제도 대개 비슷
하고 천편일률적이다.
유시민 지지자들의 모든 행동, 말, 선택의 귀결도 마찬가지다. 환멸만이 남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 환멸이 대한민국 정치에 차가운 냉소와 어설픈 양비론을 유일한 정치적 자산으로 보유한 사람들
의 숫자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게 된다는 사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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