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유시민의 고백 - 호남차별 [6]

유시민의 고백 - 호남차별 [6]
주소복사 조회 461 09.07.25 01:06 신고신고

경북 출신인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고백에서도 '전라도의 설움'과 'TK의 자부심과 의리=영남패권주의'는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광주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이던 1978년, 야학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 티켓을 판 죄로 생전 처음 학교 앞 '하얀 집(관악경찰서 서울대 분실)'에 잡혀갔을 때였는데, 대공과 형사의 첫 질문이 "너 광주일고 출신이지"였기 때문이다. 순전히 거짓말로 둘러대고서도 사흘만에 훈방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대구 출신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광주 사람들은 이른바 'TK의 자부심과 의리'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를 것이다......80년 5월에 계엄사 합수부에 잡혀갔을 때도, 나는 그 'TK의 의리'라는 것 덕분에 약간의 '혜택'을 받았다. "경상도 놈이 그런다"고 처음에는 덤으로 주먹질을 하기도 했지만, 부산 출신 국장은 내 진술의 허점을 설렁설렁 넘겨주었고 나중에는 사무실 청소를 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호의(?)'를 베풀어 주기도 했다."(유시민, <97대선 게임의 법칙>, 돌베게, 1997, 106~107쪽)

이렇듯 지금의 지역주의의 뿌리(곧 영남패권주의)는 박정희 군사독재권력 이래로 시작된 호남차별과 전두환의 5.18 광주학살에서부터 뚜렷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과 같이 단순히 1987년 양김의 분열에서 지역주의의 뿌리를 찾는 것은 수난을 통해 호남사람들과 일체감을 형성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매도한다는 메세지를 수십년간 차별받던 호남 사람들에게 암암리에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이는 결과적으로 호남사람들의 그간의 모든 역사적 행위들을 잘못된 지역주의 행태라고 규정하는 것이어서, 또 다른 유형의 호남차별, 정신적인 제2의 5.18 만행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도 깨인 의원이라는 분이 지역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이 정도라면 지역주의의 청산은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더 많은 사회적 갈등비용을 낳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참으로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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