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같잖은 말이 있다.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는 소리다. 사실 친노가 뭔지 잘 모르겠다. 노빠는 알겠는데 친노는 누굴 말하는 것인지 이미 세상을 떠난 노무현이 무슨 정치적 영향력이 있어서 친노가 있다는 것인지 알수 없는 소리다. 차라리 친문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친노패권주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뭐 어째든 친노패권주의가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이중적이다. 패권주의 자체에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들을 하지만 사실상 호남패권주의자들이다. 그리고 그 호남패권주의를 위해서 서슴치않고 다른 사람들을 깎아 내리고 모욕을 한다. 그런데 어차피 호남패권주의도 패권주의이고 혐오스러운 것은 마찮가지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호남패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친노는 사실상 영남패권주의인데 이미 영남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새누리기 때문에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것이 친노패권주의다.
정동영이나 천정배는 참여정부 당시에는 친노였다. 노무현이 당시에는 살아있는 권력이었고 노무현에 의해서 등용 됐으니 친노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권력에서 물러난 노무현과 척을 지면서 친노의 옷을 벗었고 노무현이 세상을 떠나자 한명은 친노패권주의가 문제라며 따로 나갔고 한 명은 진보적 가치를 위한다며 빠져나갔다. 그랬던 사람들이 호남패권주의로 다시 뭉친 것이다.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딴 살림을 차려서 분리되자 민주당에 남은 사람들은 민주당이 호남정당이라는 주장을 했었다. 그때 열린우리당으로 갔던 사람들은 친노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국민의당에 있다. 노무현이 권력에서 물러나고 세상을 떠나자 친노패권주의라며 새정연을 몰아 붙였다. 무언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오히려 비노였고 심지어 노무현을 탄액하는데 찬성했던 추미애와 같은 의원들이 더민주에 남아있다. 노무현이 살아서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친노였던 사람이 노무현 사후에는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자며 나서고 있고 노무현이 살아서 권력을 쥐고 있을 때 비노였던 사람은 오히려 남아있다. 결국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은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호남패권주의를 만드려고 빠져 나간 것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이 호남에 섭섭한 말들을 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충분히 섭섭할만 했다. 그런데 이것을 틈타 호남패권주의를 노골적으로 일으키려던 집단이 있다. 그리고 그 집단은 영남사람인 안철수를 앞세워서 큰 영남패권주의가 아니라 작은 영남패권주의를 몰아내고 호남이 패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호남사람 중에는 인물이 없었던지 부산출신의 안철수를 앞장세웠다. 여기에는 영남패권주의에 맞선다는 부정적인 인식 보다는 친노패권주의와 맞서고 호남패권주의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호남은 급속하게 보수화가 진행 중이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남향우회의 경우도 3갈래로 갈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하나가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세력으로 김대중정권이라는 호남인이 권력을 잡는 상황을 다시 만들어 보자는 의중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력도 크고 지지도도 높은 더민주당과 문재인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이다.
결국 문재인에 대한 견제와 경상도 출신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것을 친노패권주의라는 허상으로 만들고 호남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패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뻔하게 드러나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연대마저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된다면 호남은 실제로 패권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나 미약하게 무너져 버린 야권의 패권을 쥘 수도 있다. 국민의당이 제1 야당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래서 제1 야당의 대선 후보로 안철수가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야당은 너무나 약해져 버리고 호남패권주의에 반발이 커지게 된다. 한마디로 호남이라는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여정부와 노빠들에 대해서는 정말 신물이 날정도로 싫다. 그 빠스러움으로 노무현의 과오를 덮으려는 모습과 현재에 이르러서 그 과오들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들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상대하기도 싫고 환멸스럽기까지한 편이다. 문재인 역시 노무현이 남겨놓은 숙제를 하려하지 않고 유시민은 얍삽하게 발을 빼버렸다. 그냥 좀 가소롭다. 살아있는 권력일 때와 이미 사라진 권력일 때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친노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살아있는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노보다 노빠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에 비해서 호남패권주의는 살아있는 권력도 없고 죽은 권력도 없다.
안철수는 토사구팽 될 가능성인 높다. 이번 총선에서 지금과 같은 구도로 간다면 더민주는 폭망하고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의석을 꽤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여지 없이 전패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영남인 안철수에게 모두 짊어지게 하여 끌어내리거나 쫓아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말로 이런 구도로 간다면 호남패권주의는 패악스러운 것이다. 호남패권주의를 위해서 국민들을 새누리당의 치하로 밀어 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타지역의 반발도 클 것이다. 이런 음모를 파헤치고 반대하여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그것에 놀아나고 있다. 호남패권주의의 빠가 되어서 말이다. 노동자, 농민, 청년들이 죽어나가더라도, 새누리가 호남을 제외한 전국을 석권하더라도 그저 호남패권주의만 지키면 된다는 식이다. 나라 팔아먹어도 새누리 찍는다는 소리가 나오는 영남과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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