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변방사또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 행보에 진입하기 전에 세몰이에 나섰다. 당원들을 상대로한 이렇다할 정당연설회 한 번 가질 기회가 없어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미 야권의 유력한 대선 잠룡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SNS(카페트인 :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상에서 맺은 친구들 3000여명이 23일 오후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모임에서 “제가 먼저 두려움을 뚫고 혁명적변화, 국민변화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그의 SNS 지지 세력인 ‘손가락혁명동지’들과 만나는 ‘작당모의’ 토크콘서트에서 “만약 내가 쓰러져도 뒤는 동지들이 메울 것이고,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을 믿고 뛰어가겠다”며 카페트인 친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시장은 작금의 우리사회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득권자, 공식적 권력들의 패악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뭔가 혁명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상태라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시장은 작당모의가 시작되자마자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은 대다수 국민이 필요하면 정치라는 과정을 통해 필요한 바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언제나 소수 기득권이 초과 이익을 누리면서 선량하게 일하는 다수에게 좌절을 안기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현재의 집권세력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재명 시장은 다시 “우리가 다수임에도 매번 지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면서 “저도 두렵지만, 우리 국민이 가진 거대한 좌절과 절망을 분노로 조직할 때, 함께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때,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맞게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이제 국민이 정치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면서 “국민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무장해 정보를 만들고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모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하나의 목소리로 정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정치권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즉, 개인 하나하나가 네트워크를 이루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정치권력이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필리핀 대선, 대만 총통 선거, 영국 브렉시트, 미국의 버니 샌더스 열풍 등을 예로들면서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국민이 정치 주체로 나서는 거대한 흐름에 대한민국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역사에 커다란 태풍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해, 향후 다가올 우리나라의 정치적 변혁을 예고했다.
이재명 시장은 아울러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서도 “각자 역할을 분담해 서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라면서 “팀이 이겨야 비로소 MVP도 있다. 누가 MVP가 될지는 국민에게 달려 있다. 열심히 한다고 안 되는 것도, 적당히 한다고 될 것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결과는 운명에 맡기고 사람으로 할 수 있는 합당하고도 정당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대해 “저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다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시장은 당내 대선주자 경선과 관련해선 “경쟁은 경쟁으로 끝나야지 전쟁으로 치르면 안 된다”면서 “전쟁으로 경쟁하면 나중에 다시 모일 수가 없다.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것까지는 용서가 되지만 어떤 경우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공격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이재명 시장과 카페트인 친구들인 ‘손가락혁명동지’들의 모임은 대선출마를 시사한 후 갖는 첫 번째 지지자 모임이란 점에서 사실상 이재명 시장의 ‘세몰이’ 내지 ‘대선 출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약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행사장 내를 가득 매우고도 밖에서 입장하지 못하는 인파도 적지 않았다.
지난 1월10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 신당 창당을 위한 발기인들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있었던 세종홀에는 1978명의 발기인들이 모여 성대한 신당창당 발기인 대회를 거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충남 서산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팬클럽 모임인 ‘문팬’ 창립총회에는 약 35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렸고, 같은달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카페트 친구모임에는 약 5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기도 했으며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1시간가량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하고, 걸어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까지 들어왔으며, ‘작당모의’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서울대병원의 백남기 농민 빈소를 찾았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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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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